초대 합동참모회의 의장을 지낸 이형근 예비역육군대장이 지난 13일 오후 10시19분 서울 강남 성심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1920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이 전 의장은 19세의 나이로 일본 육사에 들어간 뒤 일본군 장교로 활동하다가 조국 해방과 함께 1945년 11월 한국군의 모체인 조선국방경비대 창설에 참여한 창군 원로다. 1946년 국방경비대 대위로 임관(군번 1번)한 뒤 사단장, 군단장을 거쳐 1954년초대 합동참모회의(합참 전신) 의장을 지냈다. 특히 24세의 나이로 군번 1번을 부여하겠다는 미군정 당국의 요청에 대해 "선배들의 앞자리에 설 수 없다"며 완강하게 거절하다가 맥아더 사령관의 전형결과에 따른 것이라는 설득에 마지못해 수용한 일화는 유명하다. 육군 참모총장을 거쳐 58년 대장으로 예편한 뒤 재향군인회장을 비롯 주필리핀 대사, 주영대사 등을 지냈다. 태극 무공훈장을 비롯 1등수교훈장 등을 받았고, 저서로는 `민족의 활로'' `보전포비(步戰砲飛) 협동작전'' 등이 있다. 장례는 가수로도 활동한 이 헌(李憲.52.예명 이 현)씨 등 유족과 협의를 거쳐합동참모본부장으로 치를 예정이며, 빈소는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되며 이날 오후 3시 대전 국립현충원 장군묘역에 안장된다.☎(031)725-6134.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