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이후 제약회사들의 항생제 판매량이 분업 전의 72%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보건복지부가 국내 15개 제약회사의 항생제 판매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의약분업 이전인 지난 99년 3.4분기에는 모두 1억8천99만명에게 투여할 수 항생제가 판매됐다. 이들 제약사의 항생제 판매량은 의약분업 시행 직후인 2000년 3.4분기에 1억5천895만명분(99년 동기 대비 87.8%)으로 감소했고, 이어 지난해 3.4분기에는 1억3천104만명분(99년 동기 대비 72.4%)까지 떨어졌다. 반면 99년 3.4분기 260억원이던 전체 항생제 판매금액은 2000년 3.4분기에 322억원(99년 동기 대비 123.8%), 지난해 3.4분기에는 314억원(99년 동기 대비 120.5%)으로 20% 이상 늘어났다. 이는 의약분업 이후 전체 항생제 판매량은 감소한 대신 고가의 고단위 항생제사용은 오히려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연매출 상.중.하 그룹별로 5곳씩 무작위 추출된 15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들 제약사의 국내 항생제 시장 점유율은 60% 정도라고 복지부는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99년 11월 의약품실거래가제 시행 이후 의약품 판매량이일시적으로 급증해 99년 3.4분기를 기준 시점으로 잡았다"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의약분업 이후 항생제 사용량이 크게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