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부 정수장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이 미국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사실이 밝혀졌다. 13일 수자원공사가 환경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금강 하류지점인 충남 부여의 석성 정수장에서 발암물질인 할로초산이 미국 기준치인 60ppb를 배이상 초과한 1백24ppb나 검출된데 이어 9월에도 74.1ppb가 나왔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엔 낙동강 하류인 경남 창원정수장에서 79.9ppb의 할로초산이 검출됐다. 염소소독 과정에서 발생하는 할로초산은 간이나 신장질환을 유발하는 발암성 독성물질이다. 미국에선 지난해부터 발암물질로 규제하고 나선 반면 한국에선 감시물질로만 분류돼 아직 기준치조차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할로초산은 수돗물을 마실때 뿐 아니라 세수나 샤워 등을 할때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환경부는 "할로초산 농도가 높게 나온 것은 오염된 원수를 정화하기 위해 염소약을 과다하게 투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실태조사를 거쳐 1~2년안에 할로초산도 수질기준 대상에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