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찰에 청해진 대사 장보고(張保皐) 비가 세워진다. 전남 완도군은 11일 일본 3대 명사찰 중 하나인 연역사(延曆寺)에 영암군 도갑사에 있는 도선국사 수미왕사 비를 모델로 한 4.2m 높이의 장보고 비를 오는 13일 건립한다고 밝혔다. 군은 연역사측으로부터 자각대사(慈覺大師) 엔닌(圓仁) 스님 탄생 1천200주년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스님이 당나라에서 활동할 때 많은 도움을 줬던 장보고 대사비를 세워달라는 요청을 받고 1억원을 들여 비를 제작했다. 군 관계자는 "장보고 대사와 엔닌의 인연은 한.일 양국 역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면서 "이 작은 비가 양국의 우호증진에 기여하고 장보고 대사와 엔닌스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엔닌 스님은 9년6개월 동안 당나라의 불교성지를 순례하는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장보고의 사찰과 휘하 신라인들의 도움으로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라는 여행기를 남겼다. 한편 일본 연역사는 오는 13일 장보고 대사와 엔닌스님을 위한 법요식(法要式)을 갖고 완도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를 세울 예정이다. (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