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장 출신의 늦깎이 수험생이 10일 경희대 한의예과 정시모집에 합격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현일씨(43). 서울대 조선공학과 77학번인 김씨는 지난 83년 대우조선에 입사, 17년간 선박설계 엔지니어로 일해 왔다. 이 회사 설계부장이었던 그는 작년 1월 퇴사후 수능시험에 본격적으로 대비해 올해 경희대 최고령 합격자가 된 것. 불혹(不惑)을 넘긴 나이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며 "약3년간의 고민끝에 평소 관심이 있던 한의학을 공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응원해 준 덕택에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