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텔시스템즈(옛 성미전자)를 올해 흑자로 전환시키고 내년엔 국내시장 점유율 1위 회사로 키우겠습니다.3년 후엔 무차입 회사로 탈바꿈시켜 놓겠습니다" 서두칠 전 한국전기초자 사장이 경영일선으로 컴백했다. 그는 9일 동원그룹 계열사인 이스텔시스템즈의 신임 사장으로 선임돼 17일부터 경영을 지휘한다. 그는 대우전자부품(1993년 2월∼97년 2월)과 한국전기초자(97년 12월∼2001년 7월) 사장 재임시 위기에 빠진 회사를 살려내며 구조조정에 강한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증시에서 ''최고경영자(CEO) 주가''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번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2000년 1백6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이스텔시스템즈가 작년 중 2백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은 국내 시장만을 대상으로 영업했기 때문입니다.이제는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공략해야 합니다" 그는 이를 위해 △코스트리더십전략 △상품리더십전략 △고객밀착전략 등 세 가지 전략을 펴겠다고 밝혔다. "비용을 가장 적게 들이고 가능하면 많은 물량의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아울러 한 업종내에서 최고상품을 만들어야 합니다.물류·운송하면 패덱스(Fedex),자동차하면 벤츠가 떠오르듯이 말입니다" 그는 또 이스텔시스템즈처럼 무선통신과 광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통신사업자의 경우 대 고객 서비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객 주치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경영패러다임도 크게 바꿀 생각이라고 밝혔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전 직원이 위기에 공감해야 합니다.경영정보를 경영진으로부터 기능인력에게까지 모두 공개하는 열린경영을 할 겁니다.모두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서로 협력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서 사장은 한국인의 경우 잠재능력이 세계 어떤 민족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일에 심취할 수 있는 분위기와 당위성을 만들어 주고 자신감을 심어 주면 어떤 위기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는 일욕심이 많고 자꾸 일을 만들어 하는 사람입니다.직원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먼저 리더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겠습니다.그런 다음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그는 여러 기업으로부터 CEO로 와 달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기업지배구조를 선진형으로 만들려는 동원그룹의 노력에 공감해 동원그룹 계열사를 택했다고 밝혔다. 이스텔시스템즈는 정보통신장비 제조업체로 지난 80년 설립됐다. 3천원 하던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4일 연속 오르며 30% 가량 상승,서 사장 취임을 반겼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