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가장 큰 결심 중의 하나가 금연이다. 하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고 식후, 또는 술자리, 금단현상 때문에 한 개비만 피우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또다시 흡연을 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가 최근에 조사한 각국의 흡연율을 보면 우리 나라 성인 남자의 흡연율이 세계 제1위로 나타났다. 1980년과 1999년의 연령별 흡연율을 보면 40대 이상의 인구에서는 흡연율이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흡연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회 활동이 많은 20대와 30대의 흡연율은 남자의 경우 1999년 각각 70.4%, 71.3%로 계속 70% 이상의 높은 흡연율을 보였다. 금연운동협의회 조사에 의하면 우리 나라 고교 남학생의 흡연율은 1988년 23.9%에서 1999년 32.6%로 증가했으며 여학생은 1991년 2.4%에서 1999년 7.5%로 증가했다. 이는 일본, 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것이다. 중학교 남학생의 경우 1988년 흡연율이 2.7%였던 것이 1999년 6.2%로 증가했으며 여학생도 1991년 1.2%에서 1999년 3.1%로 증가했다. 울산의대 대전선병원 라동집(羅東集.40.호흡기내과) 과장은 "흡연은 일차적으로 우리 몸의 모든 세포, 장기 그리고 조직들의 조기 노화를 일으켜 수명이 단축되고 성인병, 노화현상, 피부노화, 정력감퇴 등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신과에서는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을 마약중독 환자로 분류해 치료하고 있다. 라 과장은 "모든 암의 30∼40%는 흡연 때문에 발생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250만명이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3만명이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효과적인 금연 방법 담배를 끊는 방법에는 서서히 흡연량을 줄이는 감연법과 한 번에 끊는 단연법이있으며 필요시 금연보조제를 사용할 수 있다. ▲감연법 서서히 흡연량을 줄이는 것으로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 같으나 성공률은 높지 못하다. 우선 흡연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계획을 세우고 담배를 반만 피우고 버리거나 격일로 담배를 피운다. 또 하루 중 첫 담배를 늦춰 피우고 마지막 담배를 앞당겨 피우며 잠자리에 일찍든다. 이 밖에 공공장소, 교통수단 그리고 금연지역에서는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담배를 잊기 위한 적당한 레크리에이션이나 운동을 즐기는 등 새로운 분위기와 환경을 만드는 것도 감연 방법 중 하나다. ▲단연법 한번에 딱 끊는 방법으로 성공률이 가장 높다. 가장 담배맛이 없어졌을 때, 심신이 가장 한가로울 때, 혹은 직장이 연휴로 휴무 일 때 등 특정한 시기를 선택해서 단번에 금연을 시도한다. 금연 중에는 평상시의 생활계획보다 금연을 시도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생활계획을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담배를 끊기로 결심했다가 실패할 때에는 쉽게 허탈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마음을 굳게 먹고 가능한 한 편안한 마음으로 실천하도록 한다. ◇흡연욕구와 금단증상 금연 후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된다. 서서히 깊게 호흡을 하거나 물을 천천히 마시거나 산책, 운동 등 담배 생각이 나지 않는 다른 활동을 한다. 담배를 끊는 이유와 금연의 이점을 상기하고 흡연의 욕구를 참는 보상으로 영화를 보거나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좋다.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신체에서 담배의 해로운 물질들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담배를 끊은지 2시간 후부터 서서히 나타나 점점 심해지다가 3일이 지나면 사라진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은 이후로도 오랫동안 지속된다. ◇ 금단증상 완화방법 ▲얼음물 혹은 과일주스를 한 모금 마시거나 껌을 씹는다. ▲따뜻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하거나 긴장을 풀고 명상법을 시도해 본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음료수 등을 마시지 않는다. ▲식사를 할 때 생야채, 과일, 도정하지 않은 곡류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는다. 매일 6~8잔의 물을 마신다. ▲금단증상이 있는 동안 무리하지 않는다. 약 2주일에 걸쳐 몸이 자체적으로 회복.치유될 때까지 신체에 너무 무리를 가하지 않는다. ▲물을 마시거나 칼로리가 낮은 음료수를 마신다. 저지방, 저칼로리 스낵을 먹는다. ▲가지고 있는 모든 담배를 버리고 재떨이, 라이터 등 담배와 관계된 모든 물건을 치운다. ▲될 수 있는 한 담배를 피우게 되는 장소를 피하고 도서관, 극장 등 금연이 필요한 장소에서 여가시간을 보낸다. ▲아침에 일어난 후 바로 양치질을 하고 식사 후 양치질을 하거나 차를 마셔 담배 생각이 나지 않게 한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