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북 일부지역에 초속 20-30m의 강풍이 불어 대형 유리창이 파손되거나 산불과 정전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께 경북 울진군 원남면 덕신리 현종산 정상 부근에서 산불이나 임야 0.1㏊가량을 태우고 30여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 헬기 2대와 공무원, 주민 등 250여명의 인력이 출동해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울진군은 발화지점인 현종산 정상에 설치된 철탑을 경유하는 고압 전선이 강한 바람에 끊어지면서 발생한 불꽃이 나뭇잎 등에 옮겨붙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강풍 등으로 인한 정전사고도 잇따라 발생,시민들이 혹한에 떠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3시 30분께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리에서 초속 20-30m의 강풍에 부러진 소나무 가지가 2만2천900 볼트(V)짜리 고압전선을 덮쳤다. 이 사고로 울진군 울진읍과 죽변면 일대 등 5천여 가구에 1시간여 동안 전기공급이 끊겨 일부 주민들이 난방 공급 중단으로 추위에 떨었다. 울진 현종산 산불로 근남면과 원남면 일대 등 2천여가구도 30여분간 전기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이날 울진군 울진읍 국민은행 울진지점 현관의 가로 1m, 세로 3m 가량의대형 유리문이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에 파손됐다. 이밖에도 동해 전 해상에 내려진 폭풍주의보 및 경보로 포항-울릉도간 정기여객선인 썬-플라워호가 7일에 이어 이틀째 운항을 중단, 포항과 울릉도 등 2개 지역에는 섬 주민과 관광객 200여명의 발길이 묶였다. 경북 동해안 각 항포구에는 초속 18-25m의 강풍과 4-6m의 높은 파도로 출어를포기한 3천여척의 크고 작은 어선들이 대피했다. 한편 지난 7일 경북 울진지역의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0.5m를 기록한데 이어이날도 오후 4시 현재까지 최고 25.7m를 보여 상당한 바람피해가 예상된다. (울진=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