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이기준)가 2003학년도 수시모집에서지원 모집단위에 맞는 수학능력과 전공 적성을 평가하는 지필고사 형태의 ''특기적성테스트(가칭)''를 실시하는 방안을 구상중이어서 ''본고사 부활이 아니냐''는 논란이일고 있다. 특기적성 테스트는 모집단위별로 평가분야가 세분화된 논술에 가까운 형태로 치러질 것으로 보이며, 객관식 형태의 적성검사를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8일 "경시대회 비중을 낮추고 해당 지원 분야에 대한 특기적성을 더욱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2003학년도 수시모집 1단계에서 `특기적성 테스트''를도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2단계에서 1단계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면접만으로학생을 선발하는 현 수시모집 방식을 재검토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라며 "특기적성테스트를 포함한 1단계 성적이 2단계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가 구상중인 특기적성 테스트의 기본틀은 모집단위별로 필요한 수학 잠재력을 논술 형태로 평가하는 것이다. 테스트는 ▲언어논술 ▲논리논술 ▲수리논술 ▲과학논술 등 4∼5가지 유형으로나눠 해당 모집단위군에서 필요한 유형을 선택, 수험생을 평가하며 주관식을 위주로하되 이공계 등 일부 모집단위에서는 객관식도 포함될 수 있다. 학교측은 본고사 부활이라는 논란을 막기 위해 특정 교과목에 대한 단편적 지식을 묻는 지필고사 형태는 지양하되, 통합적 사고력을 심도있게 평가할 수 있는 문제를 고난이도로 출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객관식 형태의 적성검사도 특기적성 테스트에 포함, 일정 정답없이선택한 답안마다 점수를 다르게 배점하는 식으로 실시해 실제 반영비중은 최소화하는 대신 해당 수험생의 입학후 진로 결정에 있어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런 구상은 본고사 부활 논란을 피할 수 없고, 2002학년도 입시에서 처음 폐지했던 논술을 1년만에 되살리는 것이어서 수험생의 혼란과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특기적성 테스트는 수시모집시 특기적성 능력 보유자 선발방식 개선안의 하나로 제안된 것으로, 입학고사관리위원회와 학장회의 등 학내 공식절차 및교육부와 협의절차를 통해 구체적 사항들을 조율해나갈 것"이라며 "다만 정시모집에서는 이 테스트를 도입하지 않고 현행틀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