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라산 일대에 서식하는 야생 노루들의 교통사고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제주시는 7일 오전 8시께 제주산업정보대 남쪽 5.16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노루 1마리가 발견되는 등 최근 1년간 관내 산간 도로에서 모두 22마리의 야생 노루가 숨졌다고 밝혔다. 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등 다른 지역에서도 지난해 33마리(국립공원내 27, 북제주군 5, 서귀포시 1마리)의 야생 노루가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 최근 1년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야생 노루는 모두 55마리로, 지난 2000년의 25마리(제주시 17, 국립공원 6, 북제주군 2마리)보다 배이상 급증했다. 시 관계자는 "한라산 일대의 노루 개체 수가 증가하는데다, 산간 도로 곳곳이 확장되면서 야간에 이동하던 노루들이 과속 질주하는 차량에 부딪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며 "작년 1년간 교통사고 신고를 받은 노루는 겨우 2마리뿐일 정도로 신고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