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은행 엽총 강도사건이 23일로 발생 13일째를 맞았으나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어 수사가 장기화될 공산이 커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범행 현장 주변을 비롯, 엽총 탄알, 시너, 조끼 등 범행 관련 물품의 판매상, 동종 전과자와 최근 출소자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여왔으나 별다른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또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수배전단 20만장을 제작, 전국에 배포했으나 시민들의 제보는 하루 2-3건에 불과한 데다 그마저도 수사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있다. 증거를 남기지 않은 데다 범인의 체격, 키, 걸음걸이 등 대략적인 인상착의 밖에 파악된 것이 없기 때문에 시민들의 제보가 거의 없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설상가상으로 수사본부가 마련된 대구 달서경찰서 관내에서 지난 21일 현금 3천만원 날치기, 총포상 피살 등 강력사건이 잇따라 은행강도 수사로 인한 치안공백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어려움이 많지만 수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한 만큼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광희 청장, 조선호 수사본부장 등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와 경남ㆍ북지방경찰청 관계자 등 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여 동안 수사본부에서 합동수사회의를 갖고 이 사건을 비롯, 경주 현금수송차 강도 사건 등 최근 영남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는 은행 관련 강도사건의 공조수사 방안을 논의했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