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산업 초창기부터 각종 선박을 설계했던 70대 노인이 평생 제작한 선박의 설계도면을 모두 대학에 기증했다. 한국해양대학교는 21일 이영출씨(78·부산 금정구 구서동)가 최근 선박설계도 2백78장과 선박관련 자료 번역서,모형선 등을 "후배 양성을 위한 교육에 활용해 달라"며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13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히로시마공업학교 조선과를 졸업한 뒤 일본내 조선전문가들 밑에서 실기를 익힌 다음 1956년 귀국,부산의 강남조선소 등에서 근무하면서 수출용 요트와 여객선 레저용선박 모터보트 등 수백척을 설계했다. 88서울올림픽 때는 한강 수상퍼레이드용 바지선(황포돛대)과 한강 청소정을 설계하기도 했다. 이번에 기증된 설계도면은 국내 조선산업 초창기부터 최근까지의 선박 변화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