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윤리기본법 제정을 앞두고 인간배아줄기세포연구에 대한 윤리적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처음으로 줄기세포연구에 대한 대규모 공식 지원에 나섰다. 20일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의료기술연구기획평가단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바이오보건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지난 8일 줄기세포 연구과제 5개를 선정하고 과제당 4년간 8억원씩, 모두 40억원을 지원키로 확정했다. 줄기세포연구에 대한 정부차원의 연구비 지원은 올해초 포천중문의대 정형민 교수팀이 한차례 받은 적이 있으나 대규모로 연구과제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정된 과제는 ▲줄기세포의 분화유도 규명 및 세포치료를 위한 이식기술 개발(서울대 김석현) ▲냉동배아 유래 인간배아 줄기세포주 확립 및 특정 세포 분화 연구(㈜마리아 바이오텍 박세필) ▲탯줄줄기세포의 자가부활, 무성생식, 분화, 적응성연구(가톨릭대 채규태) ▲대규모 유전자 발현 분석 및 단백체학 기법을 이용, 배아세포에서 신경세포로의 분화기전 연구(한양대 이용성) ▲줄기세포를 이용한 심근경색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고려대 임도선) 등이다. 이번 줄기세포연구 과제공모에는 모두 24개 연구팀이 지원했으며 1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단장 구병삼 전 고려대 교수)의 심사를 거쳤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일부의 반대을 고려, 연구에사용하는 배아를 불임치료목적으로 체외수정해 보관된 배아 중 수정 후 5년 이상 지난 잉여 냉동배아로 한정하는 등 엄격한 연구관리지침을 마련했다. 박세필 박사는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정부에서 나서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키로한 것은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이 같은 연구지원이 앞으로 다른 정부부처에도파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