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과 각종 의혹사건으로 얼룩진 세모(歲暮) 속에서도 '자선냄비'를 향한 온정의 손길은 올해도 끊이지 않아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18일 구세군 대한본영은 "지난 4일 구세군 자선냄비 자선활동을 시작한 이래 14일까지 모금된 액수는 총 4억4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3%(5천1백여만원) 늘어났다"고 밝혔다. 구세군 관계자는 "한 50대 아주머니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지하도 구세군 자선냄비에 1만원권 1백장이 든 흰 봉투를 넣고 가는 등 삭막한 세태속에서도 '익명의 천사'들이 많이 있었다"며 "그러나 자선냄비를 가장 뜨겁게 달구는 것은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정성이 담긴 1천원짜리 지폐 한 장"이라고 전했다. 구세군 대한본영 신수정 간사는 "모금액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할 때 모금 마감일인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올해 목표인 17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