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올 하반기 '자랑스러운 시민상'에 정병용씨(54·광진구 능동) 등 68명을 선정했다. '지역사회 발전'부문상을 받은 정씨는 주유소 일을 하면서 지난 15년간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 왔다. 특히 소년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대학생과 1대 1로 연결,선도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6백50여명을 선도했다. 불우 청소년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했다. 권정숙씨(58·여·관악구 신림동)는 1980년부터 소년소녀가장 등 1백명 이상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고 부모를 잃은 4남매를 12년간 친자식처럼 키워 '시민화합형'인물로 뽑혔다. 지난 65년부터 날마다 아침 출근시간대에 신대방 3거리에서 교통정리를 해 온 민중호씨(63·서울 동작구 상도동)는 '사회질서 확립'상을 받았다. 조모와 시아버지를 봉양하며 4대가 한 집에서 살고 있는 전순복씨(41·여·성동구 용답동)와 IMF 사태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지하방 세입자에게 월세(월 13만원)를 받지 않은 셋방 주인 박경자씨(46·여·금천구 독산동) 등은 효와 나눔의 '미풍양속'을 고양한 시민으로 꼽혔다. 매년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가족이 모은 돈으로 인근 중학교에 익명의 장학금(50만원 상당)을 지급한 라승재씨(45·중랑구중화 1동)는 '근검절약'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17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며 부상으로는 상금 1백만원과 생명의 나무기념식수 증서가 제공된다. 김기영 기자 kama@hankyung.com 단체상은 순찰차 무전기 등 방범활동 장비를 자비로 구입,매주 5차례 이상 자율방범 활동을 펼친 관악구 남현동 자율방범대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