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마감된 대학별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수험생들의 하향 안전지원 경향으로 서울대 인문계 상위권학과와 자연계 최상위권 학과의 과별 합격선이 뒤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또 서울대 인문계 최상위권 학과의 합격선은 영역별 점수 합계 270점 이상(292점 만점)이 돼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설입시기관인 정일학원은 14일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 서울대 정시모집 지원자 중 학원수강생과 원서접수 창구에서 만난 1천3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언어, 사탐, 외국어, 제2외국어 등 4개 영역 점수를 반영하는 서울대 인문계 최상위권학과 지원자의 평균점수는 292점 만점에 275.5점이었고 합격선은 270.1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인문계열 중 언어와 수리, 사탐, 외국어 등 4개 영역을 반영(352점 만점)하는차상위권학과 2곳은 지원자 평균점수는 각각 323.3점, 319.8점으로 예년과 같은 순이었으나 합격선은 순서가 바뀌어 각각 313.6점과 318.5점으로 조사됐다. 자연계열(전체학과 232점 만점)에서는 최상위권 학과 지원자의 평균점수는 220.7점이며 합격선은 220.6점인 것으로 추정된 반면, 매년 차상위였던 학과의 평균점수는 222.8점, 합격선은 225.1점으로 역시 최상위학과와 차상위학과의 합격선이 역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연계열 다른 학과의 합격선은 209∼215점으로 예상됐다. 학원 관계자는 "올해 서울대 주요학과의 경쟁률이 예년보다 매우 낮고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상위권학과의 합격선 분포가 역전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수험생들의 안전지원 경향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학과별로 일부영역만 반영했기 때문에 총점은 안좋더라도 반영하는 영역 점수는 좋은 수험생이 많이 몰렸을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작용한데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제출해야 되기 때문에 미달될 줄 알면서도 막판 눈치작전으로 학과를 바꿀 수가 없었던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원서접수 결과 서울대는 평균 경쟁률 2.59대 1로 지난해의 3.34대 1,재작년의 3.44대 1보다 경쟁률이 많이 떨어졌고 법학과 2.39대 1, 의예과 3.96대 1,치의예과 5.53대 1, 경영대 2.38대 1, 사회대 3.50대 1 등을 각각 기록했다. 간호대와 농생대 사범계는 이례적으로 미달됐으며 공대 공학계열(1.39대 1)이나 자연대(2.08대 1) 등도 경쟁률이 낮았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