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은행 엽총강도 사건이 지난 91년 경남 사천 농협 4인조 공기총 강도사건과 유사한 것으로 판단돼 경찰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당시 4인조 범인들이 범행에 사용한 공기총 2정을,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주인을 살해하고 엽총을 강탈해 간 대구시 남구 K 총포사에서 구입했던 것으로 드러나 수사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14일 "지난 8일 주인이 살해된 K총포사에서 지금까지의 총기판매 내역을 조사하던 중 10년전 발생한 경남 사천군 농협 공기총 강도사건의 범인들이 당시 이곳에서 공기총 2정을 구입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4인조 일당 중 검거됐던 2명을 상대로 최근 행적을 조사하는 한편 은행 폐쇄회로 TV에 나타난 범인의 인상착의를 확인시킨 결과 "당시 미검자와 어느 정도 비슷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농협강도범 중 아직까지 검거되지 않은 K(38), L(여.40)씨등 2명의 신원확보에 나서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들의 주민등록이 말소돼 있어 추적이 쉽지 않지만 연고지를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4인조 일당은 지난 91년 1월 경남 사천군 농협에 공기총을 들고 침입, 현금 2천3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뒤 범행에 이용한 차량을 불태우는 등 이번 은행 엽총강도 사건과 유사한 범행 수법을 보였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