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통되는 중앙고속도로는 천혜의 관광지를 이어주는 고속도로다. 수도권 거주자 입장에선 월악산.소백산국립공원 단양팔경 충주호 등이 1일 관광권으로 묶이고 영남권 주민은 강원도 스키장을 손쉽게 이용할 수있게 됐다. 이 도로의 개통으로 교통 사각지대였던 충북 북부와 경북 북부지역 주민들의 숙원이 풀리게 됐다. 수송수단이 없어 지연됐던 태백산맥 주변 지하차원의 개발도 가속화되면서 지역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강원도에서 복무하는 충북.영남권 병사들의 휴갓길도 한층 짧아지게 됐다. 고속도로 개요=한반도의 동부 내륙을 남북으로 가로 지른다. 춘천에서 시작해 홍천 원주 제천 단양 영주 안동을 거쳐 대구에서 끝난다. 지난 89년 시작해 12년만에 개통된다. 총연장 2백80km,4차선이다. 영동고속도로 83km 지점인 만종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와 교차하고 경부고속도로 2백88km 지점인 금호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와 만난다. 이 도로의 개통으로 대구~춘천간은 국도 이용시 6시간 소요됐으나 3시간30분정도로 단축된다. 이에 따른 물류비 절감액이 연간 3천3백4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노선 특징=태백준령의 험준한 산악지형을 통과하는 고속도로인 만큼 난공사 구간이 많다. 계곡과 계곡을 연결하거나 터널을 뚫는 어려운 공사구간이 즐비하다. 교량 터널 등 구조물이 다른 고속도로보다 4배정도 많은 20%다. 특히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을 가로막는 험준한 죽령고개를 관통하는 죽령터널은 국내 최장(4천5백20m)의 도로터널이다. 원주대교는 교각 높이가 64m나 된다. 공사가 어렵다는 건 그만큼 주변 절경이 빼어나다는 뜻이다. 중앙선 철도와 국도5호선을 동시에 횡단하는 구간이 곳곳에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충북 북부.경북 북부가 1일관광권=육지 속의 섬으로 불릴 정도로 오지였던 충청 북부.경북 북부 내륙 여행이 말 그대로 "혁명적으로" 간편해진다. 충북의 제천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오면 산세가 험준하기로 유명한 월악산국립공원이 손짓한다. 삼한시대에 만들어진 제천 의림지도 빼놓을 수없다. 또 제천의 충주호는 드라마 "태조왕건"의 촬영지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충주호를 굽어보는 청풍문화재 단지도 빼놓을 수없다. 충북 단양에서 빠지면 단양8경을 즐길 수있다. 한반도 중심에 우뚝 솟아있는 소백산국립공원,천연기념물 2백56호인 고수동굴도 단양에서 즐길 수있는 볼거리들이다. 죽령을 넘어 경상도 영주땅에 들어서면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조선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신라 선덕여왕시절에 창건된 희방사가 여행객을 맞는다. 안동으로 내려오면 퇴계이황이 세운 도산서원,영국 여왕이 다녀간 하회마을,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안동댐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 5시간 걸리는 서울~안동이 4시간대로 한 시간이상 줄어 당일 여행지로 편입될 수도 있다. 청송의 주왕산국립공원 가는 길도 빨라졌다. 안동에서 빠져 청송쪽으로 방향을 틀면 된다. 청송에서 조금 더 달리면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영덕의 겨울바다를 즐길수 있다. 종점인 대구에선 팔공산도립공원을 등산해보자. 이곳 갓바위에서 소원을 빌면 한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고 전해진다. 충북 북부.경북 북부 거주자 입장에선 춘천의 소양댐 구곡폭포 중도유원지 강촌유원지,원주의 치악산국립공원,횡성의 둔내자연휴양림 청태산자연휴양림 등을 손쉽게 다녀올 수있게 된다. 스키장=중앙고속도로가 완전개통되면 영남권 스키어들이 대거 강원도 소재 스키장으로 몰릴 것이 확실시 된다. 눈이 부족한 영남권에는 스키장이 없다. 꼬박 하루가 걸려 도착하는 강원도.경기도 소재 스키장을 찾기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중앙고속도를 타면 반나절안에 강원도 스키장에 도착할 수있다. 보광휘닉스파크 용평스키장 등 강원도 소재 스키장들의 입이 벌어질만도 하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