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김 피살사건' 은폐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외사부(박영렬 부장검사)는 12일 87년 당시 안기부장이던 장세동씨를 전날에 이어 재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사건처리에 대한 보고 여부 등을 놓고 장 전 부장과 당시 모 안기부 중간간부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이 간부도 이날 다시 불러 조사키로 했으며, 필요할 경우 대질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장 전 부장이 수지김 사건 처리와 관련, 기억나는 부분에 대해 진술했으나 일부 간부와 말이 어긋나 보강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장 전 부장을 11일 오후 소환, 사건 은폐를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조사한 뒤 이날 밤 10시50분께 귀가시켰다. 장 전 부장은 검찰에서 "당시 안기부장으로서 수지김 사건 처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일부 구체적 내용에 대한 검찰신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사건개입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작년 경찰의 내사중단과 관련, 이무영 전 경찰청장을 13일 재소환, 피의자 신문조서 작성을 끝낸 뒤 14일께 이 전 청장과 김승일 전 국정원 대공수사국장을기소하면서 수사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