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김 피살사건' 은폐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외사부(박영렬 부장검사)는 11일 지난 87년 당시 국가안전기획부가 피살된 수지 김의 살해범이 남편 윤태식씨(구속)라는 사실을 알고도 북측의 납치극으로 조작.은폐한 것과 관련, 장세동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소환해 사건은폐 지시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장씨는 검찰 조사에서 "본인의 재임기간 중 발생한 사건이므로 궁극적인 책임은 내게 있다. 유가족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으나 사건을 은폐토록 지시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난다"며 부인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