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특급호텔 건립이 추진된다. 시(市)는 정자동 3의 1 일대 등 자연녹지 2필지 21만413㎡에 300실 이상 규모의 특급호텔을 유치하기로 하고 오는 14일 사업시행자 공모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부지에는 특급호텔 이외에 도시계획시설기준에 관한 규칙 제60조에서 규정한 유희.운동.휴양시설 등 유원지에서 가능한 각종 위락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 시는 당초 이 곳에 컨벤션센터와 호텔.위락시설.콘도미니엄 등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 99년 12월 우선협상 대상업체 2곳을 선정했으나 이들 모두 땅값과 콘도미니엄 규모 등에 시와 이견을 보여 지난해 9∼10월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시는 별도 건물의 컨벤션센터를 포기하는 대신 그 기능을 호텔로 흡수시키고, 부대시설 건립조건도 대폭 완화시켜 투자업체를 유치하기로 했다. 성남지역에는 한국통신 등 정부투자기관 7곳과 삼성물산 이전, 각종 벤처 및 연구소 입주 등 숙박수요가 급증, 특급호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이 같은 개발조건 완화는 참여업체에 특혜를 줄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높아 추진 과정에 논란이 예상된다. 이 곳은 시가 지난 99년 10월 분당신도시 기반시설 조성비용 대납 조건으로 토지공사로부터 359억5천600만원에 매입한 땅으로, 시세는 감정가 기준 780억원에 이른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