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과 학교 매점에 공급된 김밥을 먹은 의료진과 환자가족, 학생이 집단 설사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8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달 26∼30일 사이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구내매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업체 S사의 김밥을 사먹은 의사와 환자가족들이 설사와 복통증세를 보여 이 병원에 입원, 격리치료를 받았다. 진료 결과 이 가운데 3명은 세균성 이질 양성판명을 받았다고 국립보권원측은 밝혔다. 또 S사가 서울 E고교 구내매점을 통해 판매한 김밥을 먹은 이 학교 학생 9명 역시 설사증세를 보였으나 다행히 세균성 이질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원은 그러나 문제의 도식락을 먹은 사람이 세브란스 병원 의료진과 환자가족 등 100여명과 E고교 학생 150여명 등 250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보건원은 또 문제의 김밥이 납품된 학교가 추가로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유사증사를 보이는 피해자 신고접수를 받는 한편, 제조업소에 대해 일단 생산중단조치를 내리고 이 업소 종업원 10명에 대해서도 가검물을 채취, 원인조사를 벌이고 있다. 세균성 이질은 환자나 보균자의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 등에 이질균이 묻어서 전염되며 고열과 오한, 식욕감소, 복통,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인다. 보건원은 음식물과 물은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 먹고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