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4시 20분께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대구을비도 남동쪽 1.5마일 앞 해상에서 부산선적 1천526t급 냉동화물선 21태양호(선장 우종만.36.부산시 진구 개금3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21태양호의 기관실과 침실, 조타실, 선미 부분 등을 태운 뒤 5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선장 우씨를 포함해 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7명, 조선족 2명 등 모두 17명의 선원은 출동한 해양경비정에 전원 구조됐다. 불이 나자 통영해양경찰서와 해군, 통영소방서는 경비정과 소방정 등 모두 12척을 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화물선에 실려 있는 벙커B유와 경유 등 60여t의 기름이 폭발할 우려가 있는데다 날이 어두워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해경은 화물선에 적재된 유류의 유출로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방제정을 동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화재선박은 날이 밝는대로 해경 전용부두로 예인할 방침이다. 해경은 항해중 기관실 냉동기 배전반에서 처음 불길이 솟았다는 선원들의 말에 따라 기관실 내부의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화인을 조사중이다. 21태양호는 2-3일 전 냉동화물을 싣고 부산항을 출발해 중국 푸저우(福州)항에 하역한 뒤 이날 부산항으로 되돌아오던 중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해경은 파악하고 있다. (통영=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