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이 2003학년도 대학입시 2학기 수시모집 전형을 수능 이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는 수시모집 시기와 선발인원을 축소.조정하는 등 수시모집 제도를 포함한 현행 대입전형 제도의 전면개선을 촉구한 고교교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현행수시모집제도의 문제점을 대학 스스로 개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학입학처장협의회 김승권(고려대 입학관리실장) 회장은 6일 "지난주 개최된고교교사 간담회에서 개진된 일선 교사들의 의견을 수용, 내년부터 각 대학이 원서접수는 여름방학에 하되 논술과 면접 등을 수능 이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교수는 "수험생과 일선 고교교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수시모집 제도를 개선한다는 것이 각 대학의 원칙"이라며 "수시모집제도를 변경할 경우 학생들은수능준비를 충실히 할 수 있고 고교 교사들도 진학지도에 따르는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는 내년부터 2학기 수시모집전형을 수능 이후로 연기하기로 내부방침을정하고 논술과 면접을 수능 이후인 11월16일 치르는 방안과 11월23일 치르는 방안을놓고 연구중이다. 이 대학 강재효 입학처장은 "연말에 입시업무가 몰린다는 단점은 있지만 수험생과 일선 교사들을 위한다는 점에서 2학기 수시모집전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도 "수시모집시기를 수능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현재 수능 이후 실시되는 재외국민특별전형의 시기를 앞당긴다면 수시모집시기 조정으로 인한 업무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와 이화여대도 수시모집 시기 조정을 검토중이다. 서울대 유영제 입학관리본부장은 "수능이전에 수시모집을 실시하는 현행 제도는고3교실 붕괴 등 문제가 있는 만큼 수시모집 시기변경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말했다. 성균관대는 전체 정원의 5%를 선발하는 1학기 수시모집 내신우수자 전형을 2005년부터 2학기에 뽑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일선 교사들의 수시모집전형 축소와 일정변경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 고려대 김승권 교수는 "수험생과 일선 교사를 위한다는 점에서 대학들이 교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다만 다양한 대학입시의 특성상 대학간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oman@yna.co.kr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송수경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