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최고의 땅굴전문가로 통했던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 탐지과장 김병조(金炳祚.53.3사3기) 대령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4일 육군에 따르면 김 대령은 지난 2일 오전 9시8분께 서울 광진구 광장동 강변북로에서 운전병이 모는 쏘나타 승용차를 타고 국방부내 소속 부대로 출근하던 중교통사고를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바로 숨졌다. 장례는 이날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치러졌고,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친 김진권(91)씨, 어머니 전계순(92)씨, 부인 김상희(50)씨, 딸 인숙(26.캐나다 유학중), 아들 각규(24)씨가 있다. 69년 3군사관학교에 입교해 70년 소위로 임관한 김 대령은 전방에서 포병장교로 복무하다 72년부터 1년간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이후 정보부서 등을 두루 거친 뒤 93년 7월 대령 진급과 동시에 탐지과 탐지담당관으로 땅굴탐지 업무를 맡은 뒤 보병학교 교육연대장 등으로 재직한 2년9개월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5년여동안 땅굴탐지 업무만을 해왔다. 이 때문에 그는 군내 최고의 땅굴탐지 전문가로 자리를 매김했고 북한의 땅굴문제가 부각될 때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90대 노부모를 봉양해 온 그의 가족은 장교 가족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50년 6월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한 큰형 병대씨는 한국전쟁때 전사했고, 둘째형 병윤씨는 공군 조종간부 후보생으로 임관해 대위로, 셋째형 병국씨는 갑종 199기로 임관해 육군 대위로 전역했다. 또 아들 각규씨는 육사를 졸업하고 현재 52사단 소대장으로 복무중이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불의의 사고로 아까운 사람을 잃었다"며 그의 죽음을 애석해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