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수능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올해 새로 공개된 영역별 성적 누가분포표를 잘 활용해야 한다. 영역별 성적 누가분포표는 언어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 등 5개 영역에서 전체 수험생들의 성적 분포가 어떤지를 나타낸 표. 특히 올해는 총점 대신 영역별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서울대 고려대 등 48개대나 되고 영역별 점수 가중치를 반영하는 대학이 연세대 부산대 등 47개대에 달하기 때문에 영역별 석차는 매우 중요하다. 영역별 누가분포표는 1백92개 대학중 1백42개 대학이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원점수 기준보다는 변환표준점수 기준표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이 "영역별 점수가 당락을 좌우한다"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하락폭이 컸던 언어영역과 수리 외국어영역 등에서 좋은 성적을 얻은 학생이 유리한 것은 기본이다. 따라서 '어느 대학, 어느 학과가, 어느 영역 점수를, 어느 점수로 반영하는가'를 잘 살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대의 경우 인문계와 자연계별로 각각 3∼4개 영역 점수만 반영하기 때문에 총점이 낮아도 해당 모집단위에서 반영하는 영역별 점수가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서울대는 특이하게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은 원점수를 반영하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자체적으로 산출한 표준점수를, 제2외국어는 표준점수의 백분위 점수를 활용해 또 다시 별도로 산출한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인문계 중에서 법대 인문대 사범대 농생명과학대는 언어 사회탐구 외국어 제2외국어 성적을 반영하므로 만점이 2백92점, 경영대와 사회과학대학은 언어 수리 사탐 외국어 성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만점이 3백52점이 된다. 자연계는 모든 모집 단위가 수리 과탐 외국어만 반영하므로 2백32점 만점이다. 결국 자연계 모든 학과는 이번에 점수 하락폭이 컸던 언어영역 성적은 필요 없으므로 수리영역이 중요하다. 법대 인문대 등은 언어영역의 성적이 제일 중요하며 제2외국어 성적도 무시할 수 없다. 연세대는 수능 성적은 전영역을 사용하나 인문계는 사회탐구에, 자연계는 수리와 과학탐구에서 50%의 가중치를 두므로 가중치를 적용한 뒤 성적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활용하는 점수는 변환표준점수. 고려대는 인문계열은 과탐을 제외한 4개 영역을, 자연계는 사탐을 제외한 4개 영역을 반영한다. 영역별 가중치도 적용한다. 인문계는 외국어와 수리영역, 자연계는 수리와 과학탐구에 각각 50%의 가중치를 적용한다. 역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이밖에 많은 대학들이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므로 전체 수험생 평균점수가 가장 낮고 점수배점이 높은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영역은 변환표준점수 94∼74점대에 37만명이 몰려 있다. 수리영역은 54∼44점대에 27만명이, 외국어영역은 59∼44점대에 40만명이 몰려 있다. 따라서 중하위권 대학 지원 때는 이들 3개 영역 점수를 잘 따져봐야 한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