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1일 진승현(28.수감중) MCI코리아 부회장으로부터 금감원을 상대로 한 로비 청탁과 함께 1억4천600여만원을 받은 정성홍(52) 전국가정보원 과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알선수재)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구속 집행은 이날 오후 10시 37분께 이뤄졌다. 짙은 회색 양복차림에 굳은 표정의 정씨는 "금감원에 로비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입이 없습니다. 편히 주무십시오"라고 답한 뒤 대기중인 승용차를 타고 구치소로 향했다. 지난 30일 소환돼 밤샘 조사를 받은 정씨는 진씨로부터 열린상호신용금고 등에 대한 금감원 조사를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내용을 사실상 시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진씨 계열사에 대한 금감원 조사를 무마하거나 시세 조종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금감원 관계자와 접촉했는지 여부 및 국정원 전현직 고위 인사들의 연루 여부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진씨로부터 열린상호신용금고에 대한 금감원의 감사 및리젠트증권 주가조작건 등의 문제를 금감원에 청탁, 무마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난해 4월말 서울 모호텔 주차장에서 쇼핑백에 담긴 현금 5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정씨는 이어 지난해 7월말 같은 호텔 커피숍에서 진씨로부터 사무용 대봉투에담긴 10만원권 자기앞수표 500장(5천만원)을 받았으며 지난해 4월 10일부터 11월 22일까지 진씨로부터 MCI코리아 법인 신용카드를 넘겨받아 갖고 다니면서 158회에 걸쳐 4천600여만원상당을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진씨는 지난해 4월 아세아종금 인수 등과 관련, 금감원의 감독과 규제가 강화된데 부담을 느끼고 당시 국정원 경제팀장과 경제과장을 맡고 있던 정씨에게 경제 정보와 인맥을 이용, 금감원 관계자에게 부탁해 열린상호신용금고에 대한 감사와 리젠트증권 주식 시세조종건 등을 해결해 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법원은 정씨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정씨 변호인측이 실질심사 포기 의사를 전달해와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