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억 인구의 이목이 집중된 2002년 월드컵 본선 조추첨이 열린 1일 저녁 국민들은 한국 축구 염원인 월드컵 16강 진출의 명운을 가를 조 추첨 실황을 TV로 지켜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서울시민들은 주말 저녁 대부분 일찍 귀가, 가족들과 함께 월드컵 조 추첨 행사를 지켜보며 행운의 조 편성을 기원했고, 서울역,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에도 대형TV앞에 많은 시민들이 몰려 조 추첨 행사중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특히 서울 대학로에는 '붉은 악마' 응원단 500여명이 몰려 조 편성 뚜껑이 열릴때마다 환성과 탄성을 엇갈아 내며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의 분위기를 달궜다. 축구팬들은 한국이 속한 D조에 우승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이 포함되자 실망에 찬 탄식을 쏟아냈지만, 폴란드, 미국이 차례로 같은 조에 편성되자 "쉽진 않지만 해볼만한 팀"이라며 '한국 필승'을 외치며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월드컵 16강 진출 기원 'Be the Reds' 캠페인이 열린 서울 대학로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조 추첨 실황을 지켜본 '붉은 악마'들은 우리가 기대했던 추첨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 등 응원가를 부르며 밤늦도록 필승응원 행사를 벌였다. 이들은 한국과는 달리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일본이 벨기에, 러시아, 튀니지 등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와 조 편성이 이뤄져 "일본만 16강에 진출하고 한국이 탈락하면 큰 일"이라며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 이건(21.여)씨는 "일단 유럽국 2팀이 포함돼 어렵다는 생각이지만 그나마 잉글랜드가 들지 않아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며 "일본이 너무 유리해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진규헌(28)씨는 "우리 조가 상당히 불리하게 짜여져 실망스럽지만 포르투갈에는 지더라도 폴란드와 미국은 무조건 이겨 2승1패로 16강에 진출해야한다"고 다짐했다. 월드컵 서울경기장이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주민들도 조추첨 행사로 월드컵이 가까워졌음을 실감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고 월드컵을 훌륭히 치러 지역경기가 활발해지길 기대했다. 상암동 주민 송예호(73.여)씨는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되면서 아파트도 2-3년안에 잇따라 완공되는등 상암동 주변 환경과 상권이 좋아지는 것 같다"며 "나이가 들었지만 꼭 이번 월드컵 구경을 가고싶다"고 말했다. 경기장 인근 상암1파출소 소속 최남수(48) 경사는 "세계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과 국내 축구팬들이 불편한 것 없이 월드컵을 즐길 수 있도록 기초질서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추첨으로 코앞에 다가온 월드컵을 맞아 내외국인 친절봉사로 한국에 대한 인상을 좋게 하고 싶다"고 즐거워했다. 김성한(30.선물딜러.마포구 공덕동)씨는 "TV를 통해 조추첨을 끝까지 지켜봤는데 한국은 `해볼만 한 조'에 편성된 것 같다"며 "월드컵 주최국에 맞게 우리나라도 훌륭한 월드컵 경기를 펼쳐 축구강국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조 추첨 행사가 열린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국세청앞 특설무대에서는서울시 주최로 이날 오후 4시부터 시민 등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조추첨을 기념하고 월드컵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축하한마당'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young@yonhapnews.co.kr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고일환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