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로 남은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사단법인 한국관광호텔지배인협회로부터 제13회 '영원한 호텔맨상'수상자로 최근 선정된 제주KAL과 서귀포KAL호텔의 황규진 총지배인(55)의 꿈이다. '영원한 호텔맨상'은 관광호텔에서 30년 이상 근속하면서 훈장·포상 및 표창을 받은 회원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호텔리어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이다. 그는 중학교를 졸업한 후 1963년 한국관광공사 워커힐호텔의 사환으로 호텔과 인연을 맺었다. 무교동 뉴서울호텔,퇴계로 퍼시픽호텔,서울프라자호텔을 거쳐 지난 73년 마포 서울가든호텔(현 홀리데이인 서울) 총지배인을 맡았다. 10년만에 바닥에서 최고 자리에 오른 것. 84년에는 서울 힐튼호텔의 부총지배인으로 IPU,IMF,IBRD 총회 등 국제행사를 치러내는데 한몫했다. 86년 아시안게임,88년 올림픽게임 때는 주경기장 및 보조경기장의 참가자 20만명의 급식을 맡기도 했다. 96년 5월 제주KAL과 서귀포KAL호텔의 총지배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38년 동안을 호텔리어로만 살아온 것은 아니다. 지난 89년부터 관광호텔 등급결정 심사위원을 맡아 관광호텔의 발전에도 앞장서왔다. 93년부터는 인하공업전문대에서 호텔경영학 겸임교수로 관광 전문인력 양성에도 온힘을 쏟고 있다. 그는 "호텔에 대해 제대로 공부를 못해 아쉽다"며 "호텔학도 이젠 체계화된 학문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의 아들도 호텔리어다. 민구씨(31)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LA의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다. 민구씨의 꿈도 호텔 총지배인이라는 게 황 지배인의 설명이다. 그는 요즘 또 다른 일로 바쁘다. 인천국제공항에 선보일 KAL호텔의 프로젝트를 맡은 것이다. 29일에도 제주도에서 서울에 급히 출장을 왔다. 영원한 호텔맨으로 남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영원한 호텔맨상 시상식은 내달 4일 오후 6시30분 홀리데이인 서울에서 열린다. 김기영 기자 ka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