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착공시기가 불투명했던 인천공항 2단계 건설사업을 내년에 착공하도록 임인택(林寅澤) 건설교통부 장관에게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임 장관으로부터 '인천국제공항 2단계 사업조기 착공계획'을 건의받고 "인천국제공항은 비행거리 3시간 안에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가 43개나 돼 동북아 물류중심지가 될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수출입 화물과 항공승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면서 "2단계 사업은 물론 관세자유지역과 국제업무지역 조성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건교부측은 "2단계 사업을 위해 내달 사회간접자본 건설추진위원회심의를 거쳐 건설기본계획을 변경 고시한뒤 내년 2월까지 설계작업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부지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 2단계 사업 조기착공은 지난 3월 성공적 개항에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동북아 지역의 항공수요를 선점하고 건설경기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를 노리는 한편,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2단계 사업은 오는 2002년부터 2008년말까지 민간자본 4천641억원을 포함, 총 5조1천673억원을 투입해 계류장 56면과 활주로 1곳, 탑승동 1동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2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08년에는 ▲연간 항공기운항 가능횟수가 현재 24만회에서 41만회로 ▲연간 여객처리능력은 현재 3천만명에서 4천400만명으로 ▲연간 화물처리능력은 현재 270만t에서 450만t으로 늘어나 세계 10위권의 공항으로 도약하게 된다. 당초 인천공항건설 기본계획에는 1단계와 최종단계 사업만 정해져 있고 2단계이후 건설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아 일부에선 정부의 인천국제공항 허브화 추진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