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치료요법인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에도 신토불이 바람이 불고 있다. 아로마테라피는 인공이나 화학합성이 아닌 식물의 줄기나 잎.뿌리에서 채취 가능한 100% 천연의 식물성 향유(香油)를 정신건강과 다이어트, 미용에 이용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2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아로마테라피로 이용 가능한 토종 작물중 유자와 탱자.감귤은 정신건강과 불안, 불면증, 피부보호에 효과가 있으며 소나무는 감기, 기침, 기관지염 등 호흡기 계통 질병에 활용이 가능하다. 또 박하는 위장질환과 구토, 설사에 효험이 있으며 쑥은 신경과민과 기억력 감퇴, 신경계 균형에 도움을 준다. 이밖에도 참당귀, 마늘, 측백나무, 해바라기, 포도 등의 국내 재배 작물이 아로마테라피에 활용할 수 있는 작물들이다. 토종식물의 향유는 극소량의 분자 상태에서 5분 안에 혈액에 스며들어 20분만에 최고치에 달해 90분 후에 소멸하는데 몸속의 독소나 콜레스테롤 등을 빨리 체외로배출시켜 건강한 체액과 세포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천연향유의 이용방법은 향기를 코로 맡는 단순한 방법에서 추출한 향유를 천 등에 흡수시켜 환부에 대 치료하는 환부치료, 향유를 태워 연기를 쐬는 방법, 향유를직접 몸에 발라 마사지를 하는 방법, 목욕물에 향유를 섞는 방법 등 다양하다. 토종식물 향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경남 남해로 지역 특산물인 마늘과 유자를 이용한 아로마테라피 개발에 이미 착수해 내년 2월께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화장품 업체들도 최근 아로마테라피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연간 120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로마테라피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임신기, 특히 임신초 3개월간은 태아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이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치료 전에는 반드시 귀 뒤나 팔꿈치 안쪽 피부에 발라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살펴야 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최근 농가에서 소득 향상을 위해 수입 허브작물을 재배, 아로마테라피의 재료로 활용하는데 쑥이나 들깨.유자 등 국산 작물로도 충분히 아로마테라피 재료를 충당할 수 있다"며 "국산 식물의 향유 추출과 성분 분석, 임상 실험,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