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원 등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한 고교생들의 대학진학률이 4.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전시의회 한기온(韓基溫) 의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대전시내 11개 아동복지시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퇴소한 153명 가운데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4.6%인 7명에 불과했다. 또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도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자퇴나 휴학을 반복하고 있다고 한 의원은 밝혔다. 이는 대학에 합격해도 학비 충당이 힘들고 독지가 등에 의해 학비를 조달하더라도 생활비와 주거비 등을 감당할 수 없어 취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98년까지는 대전시에 '불우아동장학금 및 자활정착금 지급 조례'가있어 시설 출신 대학생들이 평균 B학점 이상을 유지하면 장학금이 지급됐지만 이 조례가 '청소년위원회 및 기금운용에 관한 조례'와 통합되면서 삭제, 시설 아동의 대학진학이 더욱 어려워 졌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현실적으로 지원책이 거의 없는 시설 아동들의 대학진학은 환상에불과해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도 대부분 실업계 고등학교를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회복지시설 아동 장학기금 설치나 장학금 지급을 위한 관련 조례안 신설 및대학진학 후 보호기간을 2년 더 연장하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기자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