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모 대학 교수가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베껴 학회지에 게재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인천 I대학에 따르면 경상학부 N교수가 교비를 지원받아 작성한 연구논문이 지난 99년 이 대학 대학원생 K씨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N교수의 논문은 지난 99년 2월 대학원생 K씨의 재무관리 전공논문인 'IMF구제금융을 전후한 부도기업의 재무적 특징에 관한 실증연구'를 그대로 베꼈다. N교수는 표절논문을 같은해 한국재무관리학회의 재무관리논총 5권 제 1호에 '기업부실의 원인 변동'이란 제목만 바꿔 자신의 연구논문인양 실었다. N교수의 논문은 K씨 석사학위 논문의 'IMF환경을 전후한 부도기업의 유동성 분석' 등 분석표와 실증분석은 물론, 결론까지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K씨는 "석사학위 논문을 지도교수인 N교수가 학회지에 게재하면서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단지 N교수와 함께 논문작성 과정 등을 상의한 사실이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N교수는 "K씨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논문작성을 도와줬다"며 "학회지에 석사학위자인 K씨의 이름을 거명하기 곤란해, 논문집 서론에 자료수집과 분석에 도움을 준 K씨에 감사한다는 글만 실었다"고 해명했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