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있던 초등학교 6학년 남자 어린이가 아파트 자신의 방에 있다 갑자기 창밖으로 떨어져 중태에 빠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15일 오후 9시 30분께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J아파트 4층 선모(47)씨 집에서 선씨의 아들(13.M초등학교 6년)이 자신의 방에 있다 갑자기 창문을 통해 12m 아래 아파트 화단으로 떨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에 빠졌다. 선씨 등 가족들은 "방안에 있던 아들이 창문 밖을 쳐다보며 '저기 누가 지나가'라고 말한 뒤 갑자기 창 밖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학교에서 같은반 급우 3명으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아들이 괴롭힘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기도했다고 주장하며 정확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M초등학교측은 "지난달 18일 선씨의 아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사실을 처음 알고 선씨의 아들을 괴롭혀온 같은반 급우 M(13)군 등 3명과 이들의 부모들을 학교로 불러 반성문을 쓰게 했다"고 밝혔다. 또 "선씨의 아들이 이날부터 정신과치료를 받겠다고 하자 M군 부모 3명이 모든치료비를 부담하겠다고 말했다"며 "학교측에서는 M군 등 가해 학생들에게 더 이상 괴롭히지 말도록 교육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학교 관계자는 "M군 등은 반성문을 통해 '한번 때리니까 아무런 대항도 하지않아 그냥 계속 괴롭혔다'고 말했다"며 "평소 조용하고 착한 선씨의 아들이 자살을 시도했을지는 현재로서는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선씨의 아들은 왼쪽 뇌를 다쳐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일주일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실상 뇌사상태에 빠져있다. (과천=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