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20일 지난해 수사 당시 진씨 계열사인 H종금 매각 과정에서 매각대금이 부풀려져 23억원의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사실 확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진씨가 H종금을 인수할 당시 아세아종금 620만주(20%)를 매매하면서 181억원 상당의 주식이 204억원에 팔려 그 차액이 비자금으로 조성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검찰은 작년 당시 배임 등 혐의로 구속됐던 H종금 전 대표 신모씨 등을 상대로거래 내역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진씨가 로비자금 등 명목으로 김재환 전 MCI회장에게 건넨 12억5천만원중 7억~8억원 가량을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당시 진씨의 변호를 맡았던 거물급 변호사들을 상대로 수임료 등 구체적인 내역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진씨가 김씨에게 건넨 12억5천만원의 사용처와 내역은 수표 추적 등을통해 철저히 규명할 생각"이라며 "진씨의 변호사 선임에 개입한 검찰 전직원 김모씨를 소환하거나 당시 변호사들에 문의, 정확한 수임료 등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재환 전 MCI회장이 민주당 김모 의원을 접촉키 위해 국회 의원회관과의원실을 방문할 당시 `제3의 인사'가 동석했다는 단서를 포착, 이 인사의 신원과동석경위 등을 파악중이다. 검찰은 "김재환씨가 아무리 늦어도 이번주중에는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느냐"며 "여러 루트를 통해 김씨가 검찰에 나오도록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