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은 20일 여론조사결과 서울 시민들은 검찰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으며 김영삼 정부때보다 현정부하 검찰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경실련이 지난 10월말부터 1주일간 서울거주 성인남녀 1천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정부 검찰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다소 못한다'(44.7%)와 `매우 못한다'(26.2%)라는 대답이 `잘하는 편'(4.8%)과 `매우 잘한다'(4.8%)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물은데 대해서는 `중립적인 편'과 `매우 중립적'이라는대답은 각각 20.6%와 0.7%에 그쳐 `편파적인 편'(24.0%)과 `매우 편파적'(11.3%)이라는 의견보다 낮았으며 `보통'이라는 의견이 43%로 가장 많아 시민들은 전체적으로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현정부 출범이후 실시된 사정작업과 관련, `못하는 편'이라는 의견이 50.6%로 `잘하는 편'(7.1%)과 `매우 잘한다'(0.8%)는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별검사제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반드시 도입'과 `도입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각각 34.0%와 38.8%로 부정적 의견(14%)보다 훨씬 높았다. 검찰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시민들은 `정치적 중립성 확보'(39.4%)를 가장 많이 꼽았고 `권력형 부정부패 추방'(30.3%), `민생범죄 수사'(15.3%) 등이뒤를 이었다. 법원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도 `잘한다'는 의견이 14.7%로 `못한다'(47.9%) 보다 훨씬 낮아 시민들은 검찰과 법원 모두에 대해 낮은 평가를 했다. 이와 함께 검찰 조사를 받은 경험이 있는 시민 152명을 대상으로 검찰 조사시검사를 포함한 검찰 직원으로부터 폭언을 당하거나 그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는지여부를 물은 결과 `경험한 적이 있다'는 답변이 73.4%나 돼 수사방식이 여전히 강압적임을 나타냈다. 94년 7월 김영삼 정부 당시 경실련이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검찰이 못한다'는 대답은 94년 27.9%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70.9%로 대폭 증가했다. 경실련은 또 검찰이 이전보다 개선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94년에는 `개선됐다'는비율이 57.9%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1%로 급락했으며 검찰 사정작업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도, 94년에는 `못한다'가 23.8%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63.9%로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