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철영(50) 신임 경실련 사무총장은 12일 "시민단체의 맏형으로서 앞으로 국가개혁 중심과제를 해결하는데 경실련의 역량을 집중할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석연 전 총장의 뒤를 이어 이날부터 경실련을 이끌게 된 그는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중요성과 시급성이라는 기준 위에서 내부 대토론을 통해 국가개혁을 위해 앞으로 우리가 붙잡고 씨름해야 할 문제 두세가지를 정한 뒤 문제 해결을 위해 경실련의 힘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 총장은 최근 시민운동 세력이 진보 대 보수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우려와 관련, "보수적 색채가 짙은 단체건 아니면 진보적 색채가 강한 단체건 시민운동의 목적 자체가 다른 것은 아니다"며 "갈등 양상은 이들 단체의 운동방법에서 나타나는 의견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민단체의 정치참여에 대해 "정파와 거리를 둔다는 경실련의 내부원칙은 그대로 지켜질 것이며 이는 전임 총장의 입장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시민단체의 정치참여가 시민운동의 본 뜻을 훼손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다른 단체의 입장을 비난할 필요는 없으며 각자의 원칙을 지키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임 이 총장이 '시민운동의 전환기를 맞아 온건하고 합리적 보수성향 시민들의 개혁의지를 대변할 새로운 시민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신 총장은 "합리적 진보와 양심적 보수간 결합이라는 경실련 창립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다만 이 총장의 경우 경실련만이라도 이런 원칙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데서 `잡음'이 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 93년 부천에서 경실련 활동을 시작, 이듬해 서울 경실련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그동안 노사관계 개혁위원회 사무처장, 조직국장 및 상임집행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두루 거쳤으며 지난달 말 내부공모 경선을 통해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