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실시된 2002학년도 수능시험이 예상외로 어렵게 출제되자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항의방문으로 교육부 홈페이지 사이트가이틀째 마비된 가운데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도 격분의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kr.yahoo.com) 게시판에는 입시당국의 애초 발표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드러난 올 수능에 대한 성토의 글들이 하루만에 1천500여건이 넘게 올려져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심정을 가늠케 했다. 특히 지난 2000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한다던 교육부의 발표에 대한 강한 불신감과 소위 '이해찬 1세대'로 불리는 '자유방임 83년생'이라는 자괴감어린 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삼수생이라고 밝힌 아이디 `miss_corea'라는 네티즌은 "2000년 수준이라더니 만점받던 언어에서만 30점 떨어졌다. 또다시 우리가 피해자가 돼야하는가"라고 성토했고, 'ddalki6258'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시험을 작년보다 약간 어렵게 냈다고합니다..그러면..나는 빌게이츠보다 약간 돈이 모자란다..우리나라는 프랑스보다 축구를 약간 못한다..국어 사전을 바꿔야겠군요"라며 교육당국을 비꼬았다. 'cutybox'라는 네티즌은 "저주받은 팔삼년생..이해찬이 누구더냐..우리대학 간다면서..우리때만 불리하고.."라는 자작시를 올려놓기도 했으며 한 네티즌은 "단군이래 최저학력 등 온갖 안좋은 수식어는 다 달고 다니고, 교육부의 실험에 동참한 결과 83년생은 무너졌다. 실험용 생쥐가 돼버린 나자신을 절망한다"며 자조 섞인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수능이 혼란을 넘어 `쇼크'로 다가온다는 반응들도 상당수에 달했다. 네티즌 'sj2858'은 "1교시 혼란, 2교시 쇼크..눈물을 삼키며 점심을 먹었습니다"라며 허탈해했으며 `suhosung108'이라는 네티즌은 "14년의 공부 하루만에 무너졌다.내 피와 땀의 대가가 어머니의 눈물이란 말인가"라며 분노감을 표시했다. 포털사이트 엠파스(empas.com) 게시판에서 자신의 이름을 김정현이라고 밝힌 수험생은 "똑똑한 출제위원들이 어떻게 자기나라 학생들의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수능문제를 출제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성토했으며 또다른 수험생은 "우리반에서 50점이상 점수가 떨어진 애들이 수두룩하다. 35점만 떨어진 나는 그래도 나은 편"이라고 자위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이상헌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