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야스요시 < 한경디스코 대표 > 올 하반기 취업전망은 미국테러로 인한 전세계적인 경제위축과 국내 경제 불황이 맞물려 그다지 밝지 않다. 99년 이후 최대의 취업대란을 맞고 있는 현 시기에 21세기 주역이 될 구직자 여러분에게 취업을 준비하는데 지켜야 할 몇가지 원칙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기업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요즘은 대규모 공채가 줄어들고 상시채용이 일반화되어 있어서 기업들이 광고를 하지 않는 추세다. 이럴수록 인터넷 사이트나 취업가이드북을 보며 기업을 연구하고 모집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아직도 졸업반이 되어서 취업을 다급하게 준비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이다. 유행에 따르지 말고 자신의 적성을 일찍 파악한 후에 거기에 맞는 자격증이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영원한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은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의 요소를 갖춘 사람이 채용되는 경우가 많다. 셋째, 다다익선(多多益善)의 자세와 인내심이다. 기업은 가장 우수한 인재보다 가장 자사에 어울리는 인재를 채용한다. 나보다 토익(TOEIC) 점수나 학점이 낮은데 합격하는 동료를 흔히 보게 된다. 이것은 그 기업이 나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입사지원서는 최대한 많이 내야 한다. 그리고 불합격하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언젠가는 당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회사가 당신에게 손짓을 할거니까. 마지막으로 목표의식을 확고히 갖는 것이다. 요즘은 경력을 쌓아 전직을 하는 사람들이 국내에서도 점점 늘고 있다. 그러나 서구의 학생들은 몇 년, 몇 십년 앞까지 내다보고 처음 입사할 기업을 중요시하고 있다. 자신의 십년 후를 내다보고 첫 직장을 결정해야 한다. 전직을 하더라도 주로 동종업계나 같은 직종으로 하게 되니 처음 경력이 자신의 평생을 좌우할지도 모른다. 이상 네 가지는 취업의 근본적인 원칙이다. 그리고 아무리 어려운 경제상황이라도 채용은 있다. 결국엔 누가 선택되느냐의 문제이다. 자신이 갈 업종과 직종, 기업을 정해 놓고 꾸준히 준비하는 학생과 채용공고를 보고 그 기업에 맞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을 준비하는 학생과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자신이 원하는 기업의 인사담당자에게 전화나 이메일로 채용계획을 확인해 보거나 취업전문기관이나 사회에 진출해 있는 선배들의 조언을 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구직자들간 모임을 만들어서 몇 개의 인터넷 취업사이트를 정해 놓고 검색하거나, 신문 취업부분을 스크랩하여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남들보다 한 걸음 빠른 취업활동의 방법이다. 나날이 중요시되는 면접시험을 잘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복장도 중요하지만 업종이나 직종별로 좋은 면접 점수를 받는 경우는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기술적인 능력이 바탕이 되고 전체적인 비즈니스적 감각을 갖고 있는 동시에 대인관계, 융통성과 적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 책임감을 갖고 맡은 업무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는 사람만이 대접받을 수 있다. 10년 넘게 기업과 학생의 가교역할을 했던 사람으로서 여러분들 모두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여 21세기 한국을 이끌어 가는 참일꾼으로 거듭 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