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주부들이 가정에서 유해물질이 포함된 생활용품을 사용하도록 부추긴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환경정의시민연대가 유해 생활용품을 추방하기 위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426명의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생활속 유해물질 사용실태 및 구입동기'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유해 생활용품의 광고를 보고 `꼭 써야겠다' 또는 `써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는 대답이 거의 모든 제품에서 50%를 넘었다. 주부들이 광고를 보고 그같은 생각을 한 대표적인 제품은 섬유살균.탈취제(80%),방향제(72%), 곰팡이.습기제거제(71%), 섬유유연제(69%), 구강청정제(69%), 표백제(62%) 등이며, 결국 과거에는 사용되지 않았거나 필수품이 아닌 제품도 광고로 인해소비가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시민연대측은 분석했다. 유해 생활용품 가운데 가정에서 사용되는 제품은 모기향.섬유유연제(91%)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락스류(90%), 표백제(88%), 주방.욕실 세정제(85%), 곰팡이 제거제(75%), 살충제(74%), 광택제(55%), 구강청정제(53%), 방향제(51%), 하수구 세척제(49%), 변기청정제(41%) 등의 순이었다. 제품을 구입하면서 성분함량 표시를 보느냐는 질문에 50% 정도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자의 60% 이상은 제품성분에 대해 `사실상 전혀 모른다'고 응답, 생산자 중심의 성분표시 제도가 사용자 중심으로 전환돼야 할것으로 지적됐다. 제품사용시 정확한 용법.용량을 모른채 과거에 사용해본 경험이나 습관에 의존한다는 대답이 과반수를 차지했으며, 특히 전체의 80% 정도는 이들 제품이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약간 알거나 잘 모른다'고 대답, 가정에서의 유해물질 오남용 가능성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성을 알면서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주부들은 `특별한 대안이 없어서' 또는 `유해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해서'라고 대답했으며 `대안이 있다면 해당 제품을사용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90% 이상이 `그렇다'고 말했다. 환경정의시민연대측은 "효율성과 편리성을 이유로 이들 제품의 소비가 늘어나는데 광고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며 "유해물질의 사용을 줄이기위해서는 허위.과장 광고의 근절과 유해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 소비자와 생태계 보호를 위한 대안물질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현재 유통되고 있는 화학물질은 모두 3만6천종, 2만3천t에 이르며 해마다 200여종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고 시민연대측은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