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장성이 최초로 유엔(UN)평화유지군(PKF) 사령관직을 맡는다. 정부는 주미 국방무관인 황진하 육군소장(55·육사 25기)을 영토분쟁이 일고 있는 키프로스의 평화유지군 사령관으로 보임해 달라는 유엔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황 소장은 내달 19일 1년 임기의 키프로스 평화유지군 사령관으로 부임한다. 지금까지 한국군 장성이 인도·파키스탄에서 정전감시단장직을 맡은 적은 있지만 유엔 평화유지군 사령관직을 맡기는 황 소장이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엔이 특정국 인사를 지명해 PKF 사령관을 맡도록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황 소장의 부임으로 한국군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엔은 지중해의 섬 나라인 키프로스에 1963년 남쪽의 그리스계 주민과 북쪽의 터키계 주민간 갈등으로 분쟁이 발생하자 이듬해 3월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현재는 영국 헝가리 슬로베니아 등 10개국 1천2백51명의 군인이 활동중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