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에 비해 진보적이라는 기존인식과 달리 대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가치관은 상당히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사회과학연구소가 교내 학보인 연세춘추와 함께 지난 9월15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연대와 고려대, 이화여대생 등 총 665명을 상대로 실시, 5일 밝힌 '대학생 의식 설문조사' 결과 '통일은 평화적이고 최소비용의 조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59%에 이르렀다. 또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통일을 유보해야 한다'는 응답도 전체의 13.1%로 나타난 반면, '통일은 빠른 시일내에 이뤄져야 한다'라는 응답은 21.4%에 그쳤다.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인식변화에 대해선 '여전히 적이지만 화해 협력을 병행해야 한다'라고 응답한 대학생이 40.1%로 가장 많았고 '실질적 변화가 없으므로 적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4.4%였다. '같은 민족으로 적극 지원해야 한다'라는 응답은 24.3%였고 '더 이상 적이 아니다'라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정책을 수정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52.2%로 절반을 넘었고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과 '현 상태의 유지'는 각각 30.2%와 13.1%였다. 또한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해서는 '그저 그렇다'가 43%, '대체로 불만족 스럽다'가 31.5%나 됐다.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은 15.2%였다. 연대 통일연구원 배종윤 연구원은 "정부의 개혁정책이 대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소외시킨 결과"라고 설문조사 결과를 해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