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방사된 반달곰이 등산객에게 접근했다 생포된 사실이 밝혀져 사고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30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국립환경연구원 야생동물과는 자연방사를 위해 훈련 시켜온 새끼 반달곰 4마리에 전파발신기를 매달고 지난달 8일 전남 구례군 문수면 지리산의 한 사유림에 방사했다.


그러나 지난 27일 이 중 암컷 한마리가 자연적응에 실패하면서 노고단 등산로와 계곡을 따라 삼도봉. 벽소령산장. 칼바위 등을 돌아다니다 28일 발견된뒤 다음날 등산객에게 접근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장터목산장에서 생포됐다.


특히 이 반달곰은 여성 등산객에게 접근 메고 있는 배낭속을 뒤지다 사과 등 음식물을 던져주자 숲속으로 사라졌는데 야생동물의 본성을 드러냈을 경우 자칫 큰 사고를 유발할수도 있었다.


국립환경연구원의 반달곰 방사계획 추진당시 이같은 사고위험과 함께 유전자가 자연상태의 반달곰 유전자와 같은지 분석해 본적이 없는데다 방사이후 계획 등이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점을 감안해 사고방지 대책 등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리산관리사무소와 등산객들은 "방사된 반달곰이 등산객들에게 접근했다는 것은 자칫 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며 "반달곰 방사계획의 수정과 사고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이번에 생포된 암컷 반달곰은 방사전인 지난 5월 몸이 아파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느껴 접근한 것 같다" 며 "이 반달곰의 방사계획은 취소됐으며 사고방지대책 등 사후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연합뉴스) 지성호기자 shch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