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다국적 회사 H제약에 26일 발송돼온 국제우편물 안의 백색가루는 탄저균 포자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국립보건원은 27일 "문제의 백색가루에 대해 세균배양검사를 실시했으나 이날 오전 10시 현재 균이 전혀 자라지 않고 있다"면서 "정확히 무엇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단 탄저균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발신지가 미국 뉴욕이고 백색가루까지 들어 있어 한때 탄저균 테러로 의심되기도 했던 이번 우편물 사건은 이로써 우발적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보건원의 이종구 방역과장은 "우편물 안에서 발견된 백색가루를 세균배양해본결과 현재까지 특이사항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최종 배양검사 결과는 5일 후에 나올 예정이지만 일단 탄저균일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편물 개봉 당시 접촉 가능성이 있는 H제약 직원 16명을 인근 병원에 격리, 가검물 검사를 했으나 특이한 균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모두 귀가시켰다"면서"발신지로 표시된 미국 C은행도 이 우편물 발송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의심스러운 우편물의 백색가루 등은 경찰이나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하지만 노출장소 등에 살포된 백색가루는 탄저균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백색가루를 발견했다고 너무 민감히 반응할 필요는 없으며 침착한 대응이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