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결혼문화는 허례허식이 심하며 과다한 혼수와 호화결혼식을 우선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최규학)은 최근 7대 도시에서 결혼식을 치른 신랑.신부,혼주 등 343명을 대상으로 혼례소비문화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소보원에 따르면 `우리의 혼례문화가 허례허식적인가'라는 질문에 조사대상자의77.8%가 `그렇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개선돼야 할 혼례문화'로 `과다한 혼수와 호화결혼식'(53.1%)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은 `과도한 하객 초청'(16.8%), `축의금 받기와 식사대접 관행'(15.7%), `상업적 예식행사와 예식장의 횡포'(9.9%) 등을 들었다. 한편 서울지역 35개 예식장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업자들은 `특정길일, 계절이나 주말에 예식 집중'(37.9%), `과다한 혼수와 호화로운 예식'(24.2%)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혼 당일 예식비용은 평균 883만원(예식비 244만원, 피로연 비용 639만원), 하객 규모는 평균 365명, 화환 개수는 평균 2.9개로 각각 집계됐다. 축의금 액수는 평균적으로 친척 10만5천원, 친구 및 선후배 4만7천원, 직장동료3만5천원 등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자의 85.7%는 `축의금 지출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한편 조사대상의 93%가 주말에 식을 올렸으며, 시간대는 `오전 12시-오후 3시'가 전체의 78.7%로 가장 많았다. 소보원은 "결혼식을 가족과 친인척 중심의 행사로 여기는 풍토를 조성하고 평일및 야간 예식에 대한 할인혜택을 넓히는 등 검소한 결혼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