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시작된 박정희 전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위한 국민성금 모금운동이 실적 부진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의 한 관계자는 24일 "지난 5월부터 모금을 시작했으나 23일까지 모두 5천313명이 15억6천729만9천원을 냈을 뿐"이라면서 "국민모금이 당초 계획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사업회에 따르면 성금을 낸 사람들 중 박 전대통령과 관계가 있는 특정 단체와 개인이 각각 5억원씩 10억원을 냈으며 100만원을 낸 사람이 1명, 50만원을 낸 사람이 2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소액 성금을 냈다. 기념사업회는 당초 내년말까지 국민성금을 500억원 정도 모아 이중 360억원을 기념관 건립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구미에 있는 박 전대통령의 생가 보존 등의 기념사업에 쓸 예정이었으나 모금이 부진해 기념관 규모를 축소하는 등 당초 계획을 수정했다. 서울시의 부지 제공과 관련, 기념사업회는 이달초 서울시와 맺은 기념관 부지사용을 위한 협약에서 소유권은 서울시가 보유하되 운영권은 사업회가 갖는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업회측에 모두 209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지난해 109억원을 지원했으나 올해 모금실적과 기념관 규모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예정된 100억원의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관련부처인 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모금이 당초 예상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국민모금 실적이 부진한 상태에서 정부지원금을 예정대로 지급해야 할 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영.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