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백궁.정자지구 도시설계변경 특혜시비와 관련, 김병량(金炳亮) 성남시장과 H개발 회장 H씨가 골프를 함께 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당사자인 김 시장과 H개발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분당 백궁역일대 부당용도변경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이재명.李在明)는 24일 백궁 특혜시비와 관련, H씨와 동향으로 한때 투자를 논의했던 A씨와의 전화제보 녹취를 공개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공대위는 이날 공개한 녹취내용을 토대로 "98년 시장선거 뒤 H씨가 김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저런 사업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A씨가 2차례 목격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99년 5월이전에 H씨가 '용인 L골프장에서 어제 김 시장과 골프를 쳤다'거나 '그저께 김 시장과 골프를 쳤다'고 여러차례 말했다"고 전했다. A씨의 부인 B씨는 "지난 6월초 주차장부지 양도대금을 받으러 H씨가 운영하는 S골프연습장 사무실에 갔다 H씨가 김 시장에게 전화해 '제주산 은갈치가 왔는데 비서시켜 가져가라'고 전화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공대위측에 말했다. 공대위측은 "A씨가 '사정기관 직원들과 시청 공무원 등 주요기관 인사들이 S골프연습장의 무료회원권을 받아 자주 이용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으나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러나 "여권실세에 대해 알고 있는냐"는 공대위측의 질문에 "모른다"고 했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을 공대위에 제보했다고 공대위는 밝혔다. 김 시장은 이에 대해 "H씨와는 98년 선거 뒤 한 번은 부시장이 전화해서 사석(음식점)에서 만났고, 3∼4차례는 공식석상에서 마주쳤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골프회동' 주장에 대해 "골프를 같이 한 적은 물론 전화로 골프약속을 한 적도 없다"며 "시장취임(98년 7월) 뒤 2년은 한번도 골프를 나가지 않았다"고 김 시장은 부인했다. 김 시장은 '은갈치 선물' 주장과 관련, "은갈치는 물론 H씨로 부터 선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당시 비서진에게도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법률전문가와 상의, 제보자 A씨와 제보를 공개한 공대위 이 위원장에 대해 법적대응할 방침이다. H개발 H감사는 "(H회장과) 시장과의 관계는 기자들이 취재원들을 알고 있는 것 같은, 특별한게 없는 사이였다"고 전했다. 또 S골프장 한 관계자는 "말도 안된다. (H회장은) 골프실력이 초보수준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