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룽청(榮成)∼한국간 정기 항로가 개통되는 것은 (통일신라시대 이후) 1천여년만에 처음입니다. 이 항로가 한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기도 평택항에서 중국 산둥성 룽청시를 오가는 뱃길이 17일 열리는 것을 기념해 방한한 탕광윈 룽청시 인민정부 시장(湯光運·45)은 16일 한국과의 인연을 이렇게 소개했다. 룽청은 통일신라시대 동북아 해상무역을 장악한 장보고를 기리는 사당이 있을 정도로 일찌감치 한류(韓流)의 영향을 받은 곳이라고 탕 시장은 소개했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위성방송안테나만 달면 한국 방송과 드라마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갤로퍼 조립공장을 비롯해 4백여개의 한국 기업이 이미 3억달러를 룽청에 투자해 놓고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시에서도 한국 기업 유치를 위해 토지무상 임대 및 세금감면 등을 비롯해 시 산하 외경무역위원회 외상투자부(86-631-755-1791)에 한국어 통역원까지 두고 있다고 탕 시장은 설명했다. 평택에서 월·수·금요일에 각각 1차례씩,룽청에서 화·목·토요일에 각각 1차례씩 매주 6회에 걸쳐 1만7천9백61t급 카페리선(대룔호)을 운항하는 평택∼룽청 항로는 한국과 중국을 잇는 최단거리 항로라고 탕 시장은 말했다. 한국에서 오후 5시에 출항하면 다음날 새벽 3시에 룽청에 도착한다. 배에는 승객 8백50명과 화물 컨테이너 1백50개,곡물 24t을 동시에 선적할 수 있다. 내년에는 평택∼룽청외에 인천∼룽청을 오가는 해상항로도 뚫리는데다 2002년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한·중 물류교류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탕 시장은 자신했다. 인구 68만명의 중소도시인 룽청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해안선이 5백㎞나 되는 전통적인 어업도시. 전 인구의 17.6%인 12만명이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탕 시장은 그러나 룽청에 대해 작지만 경제발전 속도가 빠르고 환경친화적인 신도시라며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건설업 전자·통신사업 분야에서 투자하기 좋은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항구 수가 80여개이며 특히 2개의 국제항을 보유한 중국내 유일한 도시라고 탕 시장은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