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범 3년맞은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 김상근 상임위원장 ] "1999년 3월 취임한 뒤 2년7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10년은 늙은 것 같습니다" 김상근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은 "평소 스트레스를 모르고 살았는데 위원장이 된 뒤 골치아픈 문제를 털어내기가 정말 어려워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군산중·고와 한신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 수도교회 담임목사를 지냈다. 지난 76년 이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및 각종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지난 98년 10월 탄생한 제2건국위는 같은해 12월 국정개혁 7대 과제와 21개 기획과제를 선정하는 등 의욕적으로 활동하다가 여당의 전위조직이니 관 주도라는 등의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위기에 빠진 제2건국위를 맡은 김 위원장은 거창한 목표에서 탈피,피부에 와닿는 의식 및 생활개혁과제 실천에 나섰다. 3대 중점과제로 민족화합,지식정보강국 건설,기본 바로세우기를 선정한 뒤 △홈페이지 태극기 달기 운동 △태극기 우수 배너 공모전 △일본 역사교과서 불채택운동 등을 실시해왔다. "제2건국운동이 아직도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최소한 정치적인 혐의는 거의 다 털어냈습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특유의 조직력과 친화력을 발휘,모래알 같았던 2백50개 지방 제2건국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연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된 수단은 활발한 접촉과 잦은 워크숍. 김 위원장은 출범 3주년을 맞아 16일 전국의 2백50개 추진위원장이 모여 갖는 제2의 건국현장화사업 연찬회를 계기로 △민족화합사랑방운동 △e메일 주소갖기 등 지식정보생활화운동 △남을 배려하기,공공시설 깨끗이 사용하기 등 월드컵맞이 범국민 캠페인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제2건국위가 정권교체 이후에도 존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은 "살아남는 것이 목표가 될 수는 없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이 운동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공유하도록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 인권 평화 통일 등 우리 사회가 지향해 나가야 할 영역에서 선도적인 실천가로 알려져 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