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과 동해를 연결하는 동해고속도로 확장공사장에서 구석기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적이 발견됐다. 강원도문화재단과 강원고고학연구소는 동해고속도로 확장공사 구간인 강릉시 옥계면 주수리에서 국내 대표적 구석기유적인 경기도 전곡리나 전남 중내리에 버금가는 구석기 유적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발굴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경우 퇴적활동이 차근차근 이뤄져 각 층마다 유물이 잘 보존돼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국내에서는 이례적으로 유적지 한 곳에서 구석기 초기부터 후기까지의 자료를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고고학연구소의 최복규 교수는 "한 곳에서 여러 시기의 사람들이 계속 살아 왔다는 점에서 주수리유적은 구석기 시대의 가장 중요한 유적에 속한다"며 "인류의 이동상황 등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